사십이장경(四十二章)
중국의 한역불전의 하나. 후한 명제 때, 가섭마등(迦葉摩騰), 축법란(竺法蘭)의 2명이 칙령에 의해서 번역한 중국불교 최초의 경전이라고 한다. 명제가 꿈에 금인(金人)의 비래를 보고 사자를 서역으로 보내서 2명의 서래가 만난다는, 구법전설과 결부되어서 그 사실성에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렇지만 내용은 모두 소승적이며, 출가의 공덕과 지계수행에 대해서 주장하고, 불교를 도교나 유교와 융화시키는 의도가 강하며, 후한 말부터 삼국 양진시대에 중국에 알려진 불전에서 출가윤리를 주로 하는 42조의 격언을 모은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도홍경의 『진고(眞誥)』에서 도교의 경전으로서 인용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단, 중국 최초의 경으로서의 평가는 후대에도 일관해서 계속되며, 당대 이후 본문에 개변을 가한 몇 개의 이본(異本)을 낳고, 『보림전(寶林傳)』에 그 전문이 인용되는 것 외에, 『조당집(祖堂集)』은 이를 불타의 성도 최초의 말이라고 하였다. 선종에게는 쿠마라지바 역 『유교경(遺敎經)』과 당의 『위산경책』을 합쳐서 불조삼경으로서 존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