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정도전 / 鄭道傳

수고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것이고,
은혜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무릇 사람이란 이처럼 서로 보답하기 마련이다.

– 삼봉집(三蜂集)에서 –

부모은중경

* 끝없는 자식사랑으로 애태우시는 은혜

깊고 무거운 부모님의 크신 은혜, 베푸신 큰 사랑 잠시도 그칠 새 없네.
앉으나 일어서나 마음을 놓치 않고 멀거나 가깝거나 항상 함께 하시네.
어머님 연세 백 세가 되어도 팔십된 자식을 항상 걱정하시네.
부모님의 이 사랑 언제 끊어지리이까, 이 목숨 다할 때가지 미치오리.

* 究竟憐愍恩 구경연민은

父母恩深重 恩憐無歇時 / 부모은심중 은련무헐시
起坐心相逐 遠近意常隨 / 기좌심상축 원근의상수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 모년일백세 상우팔십아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 욕지은애단 명진시분리

부모은중경

* 자식을 위한 마음으로 나쁜 업을 행하시는 은혜

아버지 어머니 은혜 강산같이 소중하나, 갚고 갚아도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단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않네.
자식이 먼 길 떠난다는 말 들으시면 가는 길 밤 추위 실로 걱정되네.
아들딸의 잠깐 고생도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 졸이네.

* 爲造惡業恩 위조악업은

父母江山重 恩深報實難 /부모강산중 은심보실난
子苦願代受 兒勞母不安 / 자고원대수 아로모불안
聞道遠行去 行遊夜臥寒 / 문도원행거 행유야와한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 남녀잠신고 장사모심산

부모은중경

* 자식이 멀리 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살아서 생이별 또한 고통스러운 것.
자식이 집 떠나 멀리 나가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타향에 가 있네.
낮이나 밤이나 자식 뒤쫓는 마음, 흐르는 눈물은 천 갈래 만 갈래
새끼를 사랑하는 어미원숭이 울음처럼 자식생각에 애간장이 녹아나네.

* 遠行憶念恩 원행억념은

死別誠難忘 生離實亦傷 / 사별성난망 생리실역상
子出關山外 母意在他鄕 / 자출관산외 모의재타향
日夜心相逐 流淚數千行 / 일야심상축 유루수천항
如猿泣愛子 憶念斷肝膓 / 여원읍애자 억념단간장

부모은중경

*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주신 은혜

아아, 아름답던 옛 얼굴 아리따운 그 모습 소담하신 몸매.
푸른 눈썹은 버들빛을 가른 듯 붉은 두 뺨은 연꽃빛을 안은 듯
은혜가 더할수록 그 모습은 여위었고 더러움 씻기다 보니 이마에 주름만 느네.
아아, 아들 딸 생각하는 가없는 노고 어머니의 얼굴이 저리 변하였네.

* 洗濁不淨恩 세탁부정

憶昔美容質 姿媚甚豊濃 / 억석미용질 자미심풍농
眉分翠柳色 兩臉奪蓮紅 / 미분취류색 양검탈연홍
恩深摧玉貌 洗濯損盤龍 / 은심최옥모 세탁손반룡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 지위연남녀 자모개안용

부모은중경

*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어머니의 깊은 은혜 땅과도 같고 아버지의 높은 은혜 하늘과 같네.
깊은 마음 땅과 같고, 높은 마음 하늘같아 어머니마음 그러하고, 아버지마음 그러하네.
두 눈이 없다 해도 좋아하는 마음 끝이 없고 손발이 불구라 해도 귀여워하시네.
내 몸 속에서 키워 낳으신 까닭에 온 종일 아끼시며 사랑하시네.

* 乳哺養育恩 유포양육은

慈母象於地 嚴父配於天 / 자모상어지 엄부배어천
覆載恩將等 父孃意亦然 / 부재은장등 부약의역연
不憎無眼目 不嫌手足攣 / 부증무안목 불혐수족련
誕腹親生子 終日惜兼憐 / 탄복친생자 종일석겸련

부모은중경

* 마른 자리 아이 누이시고 젖은 자리 누우시는 어머니 은혜

어머니 당신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이는 안아서 마른 자리 누이시네.
두 젖으로는 목마름을 채워 주시고 고운 옷 소매로는 찬 바람 막아 주시네.
아이 걱정에 밤잠을 설치셔도 아이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네.
오직 하나 아이를 편하게 하시고 자비하신 어머니 불편도 마다 않으시네.

* 回乾就濕恩 회건취습은

母自身俱濕 將兒以就乾 / 모자신구습 장아이취건
兩乳充飢渴 羅袖掩風寒 / 양유충기갈 나수엄풍환
恩憐恒廢寢 寵弄盡能歡 / 은련항폐침 총롱진능환
但令孩子穩 慈母不求安 / 단령해자온 자모불구안

부모은중경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아 먹이시는 은혜

무겁고도 깊으신 부모님 은혜
베푸시고 사랑하심 한 때도 변치 않고
단 것은 다 뱉으시니 잡수실 것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셔도 싫어함이 없으시네.
사랑이 무거우니 정을 참기 어렵고
은혜가 깊으니 슬픔만 더하도다.
다만 어린 자식 배부르기만 바라시고
자비하신 어머니 굶주려도 만족하시네.

*生者忘憂恩 생자망우은

慈母生君日 五臟總開張 자모생군일 오장총개장
心身俱悶絶 流血似屠羊 심신구민절 유열사도양
生已聞兒健 歡喜倍加常 생이문아건 환희배가상
喜定悲還至 痛苦徹心腸 희정비환지 통고철심장

부모은중경

* 해산할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이를 배어 열 달 지나 어려운 해산 날이 다가오면
아침마다 흡사 중병 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마저 흐려지고
두럽고 겁난 마음 어이 다하리, 근심 짓는 눈물은 흉금을 채우고
슬픈 빛을 띠우고 주위에 하는 말, 이러다가 죽지않나 겁이 나네.

* 臨産受苦恩 임산수고은
懷經十箇月 産難欲將臨 / 회경십개월 산난욕장림
朝朝如重病 日日似惛沈 / 조조여중병 일일사혼침
煌怖難成記 愁淚滿胸襟 / 황포난성기 수루만흉금
含悲告親族 猶懼死來侵 / 함비고친족 유구사래침

부모은중경

* 잉태하고서 지켜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 懷耽守護恩 / 회탐수호은

累劫因緣重 今來託母胎 / 누겁인연중 금래탁모태
月逾生五臟 七七六精開 / 월유생오장 칠칠육정개
體重女山岳 動止㤼風災 / 체중여산악 동지겁풍재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 나의도불괘 장경야진애

벤저민 프랭클린 / Benjamin Franklin

아량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빚은 자신의 능력 내에서 되갚을 수 없는 은혜의 빚이다.

To the generous mind the heaviest debt is that of gratitude, when it is not in our power to repay it.

벤저민 프랭클린 / Benjamin Franklin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라.

Write injuries in dust, benefits in marble.

벤저민 프랭클린 / Benjamin Franklin

당신이 은혜를 베푼 사람보다는 당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이 당신에게 또 다른 호의를 베풀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He that has done you a kindness will be more ready to do you another, than he whom you yourself have obliged.

공자 / confucius

원한은 강직으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하느니라.

Recompense injury with justice, and recompense kindness with kindness.

공자 / confucius

상처는 잊되, 은혜는 결코 잊지 말라.

Forget injuries, never forget kindne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