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백유경

옛날 옛적에 한 어리석은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의 집에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음식이 싱거웠다.
싱겁다고 불평을 하자 주인이 소금을 뿌려 주었는데 금방 음식 맛이 좋아졌다.
소금 맛을 알게 된 어리석은 남자가 혼자 생각했다.
‘소금을 조금 넣었는데도 이렇게 맛이 있으니 많이 넣으면 더 맛있을 거야.’
어리석은 남자는 소금을 욕심껏 많이 넣어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먹고나서는 입맛도 잃어버렸고 병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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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음식을 절제해서 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7일 또는 보름 동안 음식을 끊은 결과, 배만 고파지고 깨달음을 얻는데는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이 맛있다고 생각하여 그것만 먹어 결국은 병이 난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법안스님편역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비록 들은 것이 많다 해도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는 것과 같으며,
음식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는 끝내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今日乃知雖有多聞 / 금일내지수유다문
若不修行與不聞等 / 약불수행여불문등
如人設食終不能飽 / 여인설식종불능포

윌리엄 셰익스피어 / William Shakespeare

음악이 사랑을 살찌우는 양식이라면 계속해다오. 질리도록 들어 싫증이 나버리면 사랑의 식욕도 또한 사라지고 말 것이 아니냐. 다시 한 번 들려다오. 아스라이 사라지는 선율, 귓가에 감미롭게 들린다. 흡사 제비꽃 피는 언덕 위의 미풍이 몰래 꽃향기를 훔쳐 싣고 오는 것 같다.

If music be the food of love, play on; Give me excess of it, that, surfeiting, The appetite may sicken, and so die. That strain again! it had a dying fall: O, it came o’er my ear like the sweet sound That breathes upon a bank of violets, Stealing and giving odour!

마하트마 간디 / Mahatma Gandhi

세상에는 배가 너무 고파 신이 빵의 모습으로만 나타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There are people in the world so hungry, that God cannot appear to them except in the form of b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