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백유경

옛날 얼굴도 잘 생기고 지혜로우며, 재물도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를 찬양하였다.
그때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를 ‘내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 까닭은 그에게 있는 많은 재물을 필요할 때에 얻어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재물을 얻어 쓸 필요가 없게 되자 그는 ‘내 형이 아니라’라고 하였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재물이 필요할 땐 그를 형으로 삼더니 필요 없게 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말하다니”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그의 재물을 얻기 위해 그를 형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내 형이 아니기 때문에 얻어 쓸 재물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는 형이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그를 비웃었다.

***
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는 가만히 훔쳐다 자기 것으로 삼아 쓰다가 옆의 사람이 그대로 수행하라고 하면,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양(利養)을 위하여 저 부처의 말을 끌어와 중생을 교화하지만 실제의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그대로 수행하겠는가.”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남을 내 형이라 하다가 재물을 얻을 필요가 없게 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법구(다르마트라타)

중생을 해치면 그는 성자가 아니다.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성자라 한다.

所謂有道 非救一物 普濟天下 無害爲道 /소위유도 비구일물 보제천하 무해위도

대반열반경-법안스님편역

일체 중생은 똑같은 불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차별이 없다.

一切衆生 同一佛性 無有差別 / 일체중생 동일불성 무유차별

대방등대집경-법안스님편역

모든 중생의 마음은 본래 깨끗하다.
마음이 본래 깨끗해서 어떠한 번뇌도 더럽힐 수 없는 것이
마치 허공을 더럽힐 수 없는 것과 같다.

一切衆生 心性本淨 / 일체중생 심성본정
性本淨者 煩惱諸結不能染着 / 성본정자 번뇌제결불능염착
猶若虛空不可沾汚 / 유약허공불가첨오

축률염, 지겸-마등가경-법안스님편역

모든 중생의 귀하고 천함은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존귀한 사람이라고 해도 못된 짓을 일삼으면 하천한 자라 할 것이고,
비천한 사람이라고 해도 착한 일을 잘하면 곧 존귀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一切中生 貴賤不定 / 일체중생 귀천부정
雖有尊貴 而爲惡子 猶名下賤 / 수유존귀 이위악자 유명하천
若卑賤人 能爲善事 便名豪勝 / 약비천인 능위선사 변명호승

대방광불화엄경-법안스님편역

오로지 중생의 괴로움을 영원히 없애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깨치고자 마음을 일으킨다.

但爲永滅衆生苦 利益世間而發心 / 단위영멸중생고 이익세간이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