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사르 그라시안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Baltasar Gracián y Morales, 1601년 1월 8일 - 1658년 12월 6일)은 스페인의 작가이다. 예수회 신부였던 그는 1658년 예수회를 탈퇴하겠다고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해 죽음을 맞는다.
아라곤 태생의 예수회 신부인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모랄리스트 작가이다. 유럽 정신사에서 특별한 영향력이 그에게 부여되어 있다. 로렌초 그라시안이라는 이름으로 낸 첫 번째 소책자 영웅(1647년)에서 그는 고상한 취향, 뛰어난 장점, 사교에서의 우아함, 자연스러움, 공감 등과 같은 20가지의 뛰어난 특성을 지닌 위대하고, 덕망 있는 이상적 모습의 남자를 그려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영리한 사교계 사람(1646년)이라는 책도 재능과 소질 사이의 신중한 관계 속에서, 말과 행동의 조화 속에서 그리고 현명한 선택과 분별의 기술 속에서 완벽하게 도덕적인 처신을 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지시를 가르쳐준다. 손금과 처세술(1647년)은 세상 물정에 밝은 태도에 대한 지시를 담고 있는 격언 모음집이다. 철학 소설 불평꾼(1651-1657년)은 여행이라는 비유적 형식을 사용해서 인간이 세상과 자아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비판적 환멸로 묘사하고 있다. 그라시안은 자신의 작품에서 독자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관된 미 이론을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그라시안의 사유는 한편으로는 관념적 형태의 후기 가톨릭 스콜라 신학의 철학적 전통에, 다른 한 편으로는 예수회의 학문적 이성이 매개하고 있는 광범위한 고전적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전 교양에서는 수사학이 아름다움의 규범과 표본을 세우고, 유효한 언어 예술 작품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풍부한 형식, 수단과 기술을 제공한다. 그라시안에게는 이론의 독창성보다는 수사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예술 산문과 경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재치있게 정곡을 찌르는 응축된 형태로 이루어진 언어 유희적이고 재치있게 암호화된 매개가 더욱 중요하다. 그는 개념주의의 주요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이 학파의 언어미학은-그라시안은 스페인 황금시대에 찬란하게 발전한 일반적 예술 이론에 몰두하지 않았다- 자족적인 연관 관계를 형성하지 않았고, 반대로 삶과 세상의 처신을 가르쳐주는 지시에 순응했다. 그 미학은 소위 미리 주어진 목적, 전략적 목표와 확고한 유희규칙을 지닌 영향미학이다. 이론과 실제, 미에 대한 규범적 생각, 완벽할 정도로 능숙하게 언어를 다루는 것과 윤리적 태도는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통일을 이룬다. "훌륭한 인간과 능숙한 웅변술"이라는 고대적 이상을 따르자면 수사학은 이상적 유형의 인간과 삶에 대한 이론에 속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