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

틱낫한 / Thich Nhat Hanh

내가 누군가에게 몹시 화가 났을때는 화가 나지 않은척 해서는 안된다.
고통스럽지 않은 척해서도 안 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내가 지금 화가 났으며 그래서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고백해야 한다.
그러나 말은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게 해야한다.

When you get angry with someone, please don’t pretend that you are not angry.
Don’t pretend that you don’t suffer.
If the other person is dear to you, then you have to confess that you are angry, and that you suffer.
Tell him or her in a calm, loving way.

틱낫한 / Thich Nhat Hanh

때로는 기쁨이 미소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소가 기쁨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Sometimes your joy is the source of yours smile,
but sometimes your smile can be the source of your joy.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잎이 진 코빌라라 나무처럼,
재가 수행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출가한 처지에 아직도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출가하지 않고 집에서 수행하는 재가자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흔히 있다.
남의 자녀에게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동행이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따른다.
또 그들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동행이 있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편역

친구를 좋아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써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남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써 도와주면 또한 많은 복을 얻으리라.”
한 사람이 질문하되,
“그러면 저 사람의 복이 마땅히 감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그는 비유컨대 저 횃불과 같아서 비록 수천 백인이 와서 그 불을 붙여 간다 할지라도
저 횃불은 그로 인하여 조금도 적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을 것이니 복도 또한 그러하나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오직 널리 듣고 많이 보는 것만으로써 도를 사랑하는 이는 도리어 도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요,
먼저 신(信)을 세우고 뜻을 지켜서 천만 경계에 능히 흔들리지 아니함으로써 도를 가진 후에야
그 도가 크게 되리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하는 것은 하늘을 쳐다 보고 침을 뱉는 것이라
침이 하늘에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에 떨어지며 또는 바람을 안고 티끌을 날리는 것이라
티끌이 저리로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을 더럽히나니
어진 사람을 해코자 하는 것은 도리어 제 몸을 망치는 일이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부처님이 크게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욕하고 꾸짖거늘
부처님께서 묵연하여 대답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그 어리석고 악한 것을 민망히 여기시더니,
그 사람이 악설을 그치매 물으시되,
“그대가 예로써 사람에게 물건을 주되 그 사람이 받지 아니하면 어찌하려는가?”
대답하되, “도로 가지고 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제 그대가 악으로써 나를 대하되 내 또한 받지 아니하면 그대 스스로 가지고 갈 터이니
그렇다면 도리어 그대 몸에 재앙이 될 것이 아닌가.
비유컨대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아서 마침내 여의치 못하리니 삼가 악을 짓지 말지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나에게 악을 행하면
나는 반드시 자비심으로써 보호하여 건지리라.
그리하여도 저 사람이 또한 나에게 악을 한다면 내 또한 선으로 대하리라.
이러하면 복덕의 기운은 항상 내게 있고 재앙의 기운은 도리어 저 사람에게 있나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여러 가지 허물이 있으되 스스로 회개하여 그 허물을
고치지 아니하면 죄가 몸에 돌아오는 것이
물이 바다에 돌아오는 것과 같아서 점점 깊고
넓음을 이루리니 어찌 능히 그 죄를 벗어나리요.
만일 허물이 있을진대 그 그름을 알고
악을 고쳐서 선을 행하면 죄업이 날로 소멸하여 반드시 청정함을 얻으리라.”

백유경

옛날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어느 날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가서 3층 누각을 보았다.
그 누각은 굉장히 높고 넓었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았다.
그래서 그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리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어 보았다.
“저 집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라.”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지었다.
그는 벽돌을 쌓아 집 짓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3층집을 지으려 합니다.”
그러자 그는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먼저 제일 위층을 지어라.”
목수는 대답하였다.
“아래층은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층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층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대꾸하였다.
“지금 내게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다. 맨 위층을 먼저 지어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
비유하면 이렇다.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놀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깨달음을 구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결과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의 결과만을 구하고 싶다.’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은 저 어리석은 부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백유경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덕을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인자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 말이 진실하고 또 보시를 행하신다.”
그때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의 덕행이 네 아버지보다 낫다.”
이웃 사람들이 물었다.
“어떤 덕행이 있는가 말해 보라.”
그 어리석은 사람이 대답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음욕을 끊어 조금도 더러움이 없다.”
사람들이 다시 말하였다.
“만일 음욕을 끊었다면 어떻게 너를 낳았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
그것은 세상의 무지한 사람들이 남의 덕을 칭찬하려다가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도리어 욕을 먹게 되는 것처럼, 저 어리석은 사람도 그 아버지를 찬탄하려다 말을 잘못한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