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백유경

옛날 머리에 털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 다른 사람이 배[梨]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때렸다.
두세 번을 치니 상처가 났다.
그런데도 그는 가만히 참으면서 피할 줄을 몰랐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왜 피하지 않고 가만히 맞기만 하여 머리를 상하게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저 사람은 힘을 믿어 교만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다. 그는 내 머리에 털이 없는 것을 보고 돌이라 생각하여 배를 가지고 내 머리를 때려 상처를 낸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어리석은데 왜 그를 어리석다고 하느냐. 네가 어리석지 않다면 왜 남에게 얻어 맞으면 또 머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왜 피할 줄 모르는가.”

***
비구도 그와 같다. 믿음과 계율과 들음과 지혜를 닦지 않고 오직 위엄만 갖추고 이익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머리를 맞고도 피할 줄을 모르는 것과 같고, 또한 머리에 상처를 입고도 도리어 남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과 같다.

백유경

옛날 어떤 사람이 손님을 청하여 손님에게 소의 젖을 대접하려고 생각하였다.
‘내가 날마다 미리 소젖을 짜두면 소젖은 점점 많아져 둘 곳이 없을 것이다.
또한 맛도 변해서 못 먹게 될 것이다. 그러니 소젖을 소 뱃속에 그대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한꺼번에 짜는 것이 훨씬 낫겠다.’
그리고는 곧 어미소와 새끼소를 따로 떼어 두었다.
한 달이 지난 후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고 소를 끌고 와서 젖을 짜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소의 젖은 어찌 된 일인지 말라 없어져 버렸다.
그러자 손님들은 성을 내거나 혹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도 이와 같아서,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인 뒤에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재물을 모으기도 전에 수재나 화재, 혹은 도적을 당하거나 혹은 갑자기 목숨을 마치는 때도 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시하지 못한다.
그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중생은 열 가지 계문을 지킴으로써 선을 삼고
또한 열 가지 계문을 범함으로써 악을 삼나니
무엇이 열 가지냐 하면 몸으로 셋이요, 입으로 넷이요, 뜻으로 셋이라.
몸으로 셋이라 함은 살생, 도적, 간음이요,
입으로 넷이라 함은 망어,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요,
뜻으로 셋이라 함은 탐심, 진심, 치심이니
이 계문을 범하여 도를 거스린 사람을 십악을 행한다 이름하고
이 계문을 지켜서 도를 순하게 받은 이를 십선을 행한다 이름 하나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불법을 배워 도를 지키는 이는 세상의 향락을 버리고 빈한에 안분하며
도를 이루기 위하여는 비록 천만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다시 욕심을 부리지 말라.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고 어둡게 하는 것은 다만 애착과 욕심이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이는 욕심과 애착을 끊어 버리고 불법의 깊은 이치를 깨쳐야 할 것이니
안으로 얻을 바가 없고 밖으로 구할 바도 없으며
마음이 도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또한 업에도 얽매이지 아니하여
생각할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밝힐 것도 없어서
모든 계단을 밟지 않고도 홀로 높고 청정한 것을 이르되 도라 하나니라.”

가섭마등, 축법란 한역- 사십이장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집을 떠나 도를 배울진대 자기 마음을 알아 그 근본을 요달하고
함이 없는 법을 알아 가지는 것이 가로되 불제자라
항상 모든 계를 지키고 또한 참된 도를 행하여 뜻을 청정하게 하면 곧 아라한을 이루리라.”

부모은중경

* 끝없는 자식사랑으로 애태우시는 은혜

깊고 무거운 부모님의 크신 은혜, 베푸신 큰 사랑 잠시도 그칠 새 없네.
앉으나 일어서나 마음을 놓치 않고 멀거나 가깝거나 항상 함께 하시네.
어머님 연세 백 세가 되어도 팔십된 자식을 항상 걱정하시네.
부모님의 이 사랑 언제 끊어지리이까, 이 목숨 다할 때가지 미치오리.

* 究竟憐愍恩 구경연민은

父母恩深重 恩憐無歇時 / 부모은심중 은련무헐시
起坐心相逐 遠近意常隨 / 기좌심상축 원근의상수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 모년일백세 상우팔십아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 욕지은애단 명진시분리

부모은중경

* 자식을 위한 마음으로 나쁜 업을 행하시는 은혜

아버지 어머니 은혜 강산같이 소중하나, 갚고 갚아도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단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않네.
자식이 먼 길 떠난다는 말 들으시면 가는 길 밤 추위 실로 걱정되네.
아들딸의 잠깐 고생도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 졸이네.

* 爲造惡業恩 위조악업은

父母江山重 恩深報實難 /부모강산중 은심보실난
子苦願代受 兒勞母不安 / 자고원대수 아로모불안
聞道遠行去 行遊夜臥寒 / 문도원행거 행유야와한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 남녀잠신고 장사모심산

부모은중경

* 자식이 멀리 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살아서 생이별 또한 고통스러운 것.
자식이 집 떠나 멀리 나가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타향에 가 있네.
낮이나 밤이나 자식 뒤쫓는 마음, 흐르는 눈물은 천 갈래 만 갈래
새끼를 사랑하는 어미원숭이 울음처럼 자식생각에 애간장이 녹아나네.

* 遠行憶念恩 원행억념은

死別誠難忘 生離實亦傷 / 사별성난망 생리실역상
子出關山外 母意在他鄕 / 자출관산외 모의재타향
日夜心相逐 流淚數千行 / 일야심상축 유루수천항
如猿泣愛子 憶念斷肝膓 / 여원읍애자 억념단간장

부모은중경

*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주신 은혜

아아, 아름답던 옛 얼굴 아리따운 그 모습 소담하신 몸매.
푸른 눈썹은 버들빛을 가른 듯 붉은 두 뺨은 연꽃빛을 안은 듯
은혜가 더할수록 그 모습은 여위었고 더러움 씻기다 보니 이마에 주름만 느네.
아아, 아들 딸 생각하는 가없는 노고 어머니의 얼굴이 저리 변하였네.

* 洗濁不淨恩 세탁부정

憶昔美容質 姿媚甚豊濃 / 억석미용질 자미심풍농
眉分翠柳色 兩臉奪蓮紅 / 미분취류색 양검탈연홍
恩深摧玉貌 洗濯損盤龍 / 은심최옥모 세탁손반룡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 지위연남녀 자모개안용

부모은중경

*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어머니의 깊은 은혜 땅과도 같고 아버지의 높은 은혜 하늘과 같네.
깊은 마음 땅과 같고, 높은 마음 하늘같아 어머니마음 그러하고, 아버지마음 그러하네.
두 눈이 없다 해도 좋아하는 마음 끝이 없고 손발이 불구라 해도 귀여워하시네.
내 몸 속에서 키워 낳으신 까닭에 온 종일 아끼시며 사랑하시네.

* 乳哺養育恩 유포양육은

慈母象於地 嚴父配於天 / 자모상어지 엄부배어천
覆載恩將等 父孃意亦然 / 부재은장등 부약의역연
不憎無眼目 不嫌手足攣 / 부증무안목 불혐수족련
誕腹親生子 終日惜兼憐 / 탄복친생자 종일석겸련

부모은중경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아 먹이시는 은혜

무겁고도 깊으신 부모님 은혜
베푸시고 사랑하심 한 때도 변치 않고
단 것은 다 뱉으시니 잡수실 것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셔도 싫어함이 없으시네.
사랑이 무거우니 정을 참기 어렵고
은혜가 깊으니 슬픔만 더하도다.
다만 어린 자식 배부르기만 바라시고
자비하신 어머니 굶주려도 만족하시네.

*生者忘憂恩 생자망우은

慈母生君日 五臟總開張 자모생군일 오장총개장
心身俱悶絶 流血似屠羊 심신구민절 유열사도양
生已聞兒健 歡喜倍加常 생이문아건 환희배가상
喜定悲還至 痛苦徹心腸 희정비환지 통고철심장

부모은중경

*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자비로운 어머니 그대 낳은 날
오장이 모두 열려 벌어진 듯
몸과 마음이 함께 까무러쳤고
피를 흘려놓은 것이 양을 잡은 듯 하네.
낳은 아이 건강하다는 말 듣고
그 환희가 배로 늘었네.
기쁨이 가라앉자 다시 슬픔이 오고
아픔이 심장까지 미치네.

* 生子忘憂恩 생자망우은

慈母生君日 五臟總開張 / 자모생군일 오장총개장
心身俱悶絶 流血似屠羊 / 심신구민절 유열사도양
生已聞兒健 歡喜倍加常 / 생이문아건 환희배가상
喜定悲還至 痛苦徹心腸 / 희정비환지 통고철심장

부모은중경

* 해산할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이를 배어 열 달 지나 어려운 해산 날이 다가오면
아침마다 흡사 중병 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마저 흐려지고
두럽고 겁난 마음 어이 다하리, 근심 짓는 눈물은 흉금을 채우고
슬픈 빛을 띠우고 주위에 하는 말, 이러다가 죽지않나 겁이 나네.

* 臨産受苦恩 임산수고은
懷經十箇月 産難欲將臨 / 회경십개월 산난욕장림
朝朝如重病 日日似惛沈 / 조조여중병 일일사혼침
煌怖難成記 愁淚滿胸襟 / 황포난성기 수루만흉금
含悲告親族 猶懼死來侵 / 함비고친족 유구사래침

부모은중경

* 잉태하고서 지켜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 懷耽守護恩 / 회탐수호은

累劫因緣重 今來託母胎 / 누겁인연중 금래탁모태
月逾生五臟 七七六精開 / 월유생오장 칠칠육정개
體重女山岳 動止㤼風災 / 체중여산악 동지겁풍재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 나의도불괘 장경야진애

성철스님

실행 없는 말은 천번 만번 해도 소용이 없다.
아는 것이 천하를 덮을 정도라도 실천이 없는 사람은 털끝만큼의 가치도 없는 물건이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다.

성철스님

마음의 눈을 바로 뜨고 그 실상을 바로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Once you open the eye and see everything as it is, you’ll realize that mountains are mountains and waters are waters.

성철스님

밥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
옷은 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면 됐고,
공부는 밤을 새워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