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서산대사)

말이 적고 침묵하는 것이 가장 묘한 것이다. 도를 알면 말이 저절로 적어진다.

백유경

옛날 옛적에 한 어리석은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의 집에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음식이 싱거웠다.
싱겁다고 불평을 하자 주인이 소금을 뿌려 주었는데 금방 음식 맛이 좋아졌다.
소금 맛을 알게 된 어리석은 남자가 혼자 생각했다.
‘소금을 조금 넣었는데도 이렇게 맛이 있으니 많이 넣으면 더 맛있을 거야.’
어리석은 남자는 소금을 욕심껏 많이 넣어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먹고나서는 입맛도 잃어버렸고 병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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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음식을 절제해서 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7일 또는 보름 동안 음식을 끊은 결과, 배만 고파지고 깨달음을 얻는데는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이 맛있다고 생각하여 그것만 먹어 결국은 병이 난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다.

법구(다르마트라타)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所謂智者 不必辯言 無恐無懼 守善爲智/소위지자 불필변언 무공무구 수선위지

법구(다르마트라타)

강제가 아니고 정의와 순리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를 지키는 지혜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常愍好學 正心以行 擁懷賓慧 是謂爲道/상민호학 정심이행 엉회보혜 시위위도

법구(다르마트라타)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은 아니다.
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분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好經道者 不競於利 有利無利 無欲不惑/호경도자 불경어리 유리무리 무욕불혹

법구(다르마트라타)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은것이 적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奉持法者 不以多言 雖素少聞 身依法行 守道不忘 可謂奉法 / 봉지법자 불이다언 수소소문 신의범행 수도불망 가위봉법

자바가라-방광대장엄경-법안스님편역

나는 차라리 지혜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지혜 없이 살고자 하지 않으리라.
비유하자면 의롭고 용기 있는 이가 승부를 지으려다 죽을지언정
겁약한 사람처럼 살기를 구하고자 남에게 항복하지 않는것과 같도다.

我寧守智死 不以無智生 / 아녕수지사 불이무지생
譬如義勇人 寧爲決勝沒 / 비여의용인 녕위결승몰
非如怯弱者 求活爲人制 / 비여겁약자 구활위인제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법안스님편역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비록 들은 것이 많다 해도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는 것과 같으며,
음식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는 끝내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今日乃知雖有多聞 / 금일내지수유다문
若不修行與不聞等 / 약불수행여불문등
如人設食終不能飽 / 여인설식종불능포

축률염, 지겸-마등가경-법안스님편역

모든 중생의 귀하고 천함은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존귀한 사람이라고 해도 못된 짓을 일삼으면 하천한 자라 할 것이고,
비천한 사람이라고 해도 착한 일을 잘하면 곧 존귀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一切中生 貴賤不定 / 일체중생 귀천부정
雖有尊貴 而爲惡子 猶名下賤 / 수유존귀 이위악자 유명하천
若卑賤人 能爲善事 便名豪勝 / 약비천인 능위선사 변명호승

법구(다르마트라타)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손과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 되기를 바라지 말라
덕행과 지혜로써 떳떳한 사람이 되라.

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常守戒慧道 不貪邪富貴/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법구(다르마트라타)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弓工調角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법구(다르마트라타)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것이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그 진리를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즐긴다.

喜法臥安 心悅意淸 聖人演法 慧常樂行/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법구(다르마트라타)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저속한 무리들과도 어울리지 말라 착한 벗과 기꺼이 사귀고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 섬기라.

常避無義 不親愚人 思從賢人 狎附上士/상피무의 불친우인 사종현인 압부상사

법구(다르마트라타)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사람들을 옳지 못함으로부터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한이는 사랑하고 악한 이는 미워할 것이다.

晝夜當精勤 牢持於禁戒 爲善友所敬 惡友所不念/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법구(다르마트라타)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深觀善惡 心知畏忌 畏而不犯 終吉無憂 故世有福 念思紹行 善致其願 福祿轉勝/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법구(다르마트라타)

그러므로 달의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이 지혜롭고, 널리 배우고
잘 참고, 믿음 있고, 거룩한 이런 선인과 선지식을 따르라.

是故事多聞 幷及持戒者 如是人中上 如月在衆星/시고사다문 병급지계자 여시인중상 여월재중성

법구(다르마트라타)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생의 저쪽 기슭에 이른 이는 아주 드물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쪽 기슭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을 뿐이다.

世皆沒淵 鮮克度岸 如或有人 欲度必奔/세개몰연 선극도안 여혹유인 욕도필분

법구(다르마트라타)

진리가 바르게 말해졌을 때 그 이치에 따르는 사람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강을 건너 머지않아 저쪽 기슭에 이르리라.

誠貪道者 攬受正敎 此近彼岸 脫死爲上/성탐도자 남수정교 차근피안 탈사위상